70년대쇼.S01E14.WEBRip.Netflix.ko

"1977년 1월 21일"

"금요일 오후"

"에릭 포먼네 마당"

아주 작은 흠이라서
너희 아빠가 눈치 못 챌 거야

아니, 아빠는 다 아셔
싼 휘발유를 넣어도 안다니까

좋은 생각이 있어

나한테 스티커가 있는데
여기 붙여봐

포먼,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도 같이 책임질게

그래

그 자국은 왜 생긴 거지?

- 우린 갈게
- 잘 있어

말해

그게...

여기서 나가다가...

정말 천천히 몰았거든요

소화기를 박았구나

- 페인트가 묻었잖아
- 아니요!

그게 아니라
아빠 말이 딱 맞아요

하지만 제 잘못이 아니라
켈소가 제게...

뭘 어쨌다고?

켈소가 '꼭지 비틀기'를
하고 있었어요

셔츠 위로 젖꼭지를 꼬집어서
세게 비틀면

보라색으로 변하거든요

차 열쇠 내놔

아빠, 저는...

책임감을 알게 될 때까지
운전은 금지야

- 저 책임감 강해요
- 아니, 안 그래

책임감 강한 사람들은
꼭지 비틀기 안 해

그렇게 말씀하시니
좀 이상하네요

길거리를 배회하며

시간을 때우네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야

지난주에도 그랬지만

이번 주에도 역시
할 일이 없어

그래도 이 말만은
꼭 하고 넘어가야지

안녕
위스콘신!

"아메리카 데어리랜드
12월 위스콘신 77년도"

불타는 사랑

세상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최고의 머리와 최악의 머리

이거 도로시 해밀이야?
분명히 처녀일 거야

말 나온 김에...

학교에도
경험 많은 애들 있잖아

응

내가 보기에
걔들은 더 여유 있어 보여

- 안녕
- 안녕

뭐 하고 있어?

섹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지

웃기자 마, 페즈
여자들은 그런 이야기 안 해

더럽잖아

우리도 해

내 이상형인
마이클 이야기라면 더 그렇고

이제 우리가 재키랑 마이클
성생활까지 알아야 한다니

악몽이 따로 없군

하이드, 너희가 오기 전에

재키랑 재미있게
얘기하고 있었어

그게 가능하다니
나도 놀랐지만 말이야

- 도나, 우리 집에 갈래?
- 그래, 좋아

- 이제 뭐 할래?
- 허브까지 걸어가자

너무 멀어

- 그럼...
- 너무 멀어

난 억울해

흠집 좀 냈다고
차를 뺏어가다니

그렇게 흥분하실지는
정말 몰랐어

난 알았어

에릭 아빠는
정말 융통성 없는 분이야

선을 조금만 넘으면
끝장이지

내 말 맞지?

얘들아, 이것 봐

차가 생겼어?

응, 사촌 설리가 빌려줬어

어디 갈까?

그냥 여기서 놀래?

- 그래
- 좋아

자기야

응, 우리 귀염둥이

오늘 저녁으로
무슨 샌드위치가 좋아?

저녁?
오늘은 미트로프를 먹는 날인데

맞아
그런데 수업이 있어서

커노셔에 있는
대학에 가야 해

- 지난주에 말했잖아
- 그런 말 안 한 것 같은데

'버레타'를 보고 있었잖아

버레타 보는 동안에는
나한테 말 걸지 마

정신없단 말이야

교양을 넓히고 싶다고
몇 개월 동안 말했잖아

보석 때문에 이래?
그럼 사줄게

아니, 전인적 인간이
되고 싶은 거야

여보, 전인이든 뭐든
멍청한 짓 그만둬

당신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내가 이 집 가장이야

대학이고 뭐고
가지 말라고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이 무식한 인간아

뭐 찾아?

긁힌 자국

무슨 자국?

에릭이 긁은 자국

연마제로 문질러서
지금은 거의 안 보이지만

전에는 꽤 심했어
눈에 확 띄었다고

큰 사고를 냈나 보네
그래서 애가 죽기라도 했어?

당신을 닮아서
에릭이 말장난을 하는군

안전 운전은 정말 중요해

당신 말이 맞아
따끔하게 혼내주자

에릭이 오면
내가 붙들고 있을 테니

담뱃불로 지져버려

너만 알아, 도나
언젠가 마이클이랑 하려고

계획을 세워놨어

우선

아주 섹시한 내복을 입고

잠옷 말이지?

그래, 분위기 깨지 말고
대충 넘어가

그래

사방에 촛불을 켤 거야

엄청나게 큰 플래카드도 걸고

그리고 마이클이 들어오는 거지

바람이 불고

우리 둘은 인생에서
가장 멋진 밤을 보내는 거야

계획을 다 세웠는데

왜 아직 안 했어?

정말 특별한 밤이
됐으면 해서

엄청나게 큰 플래카드 있으면
된 거 아니야?

당연하지

남편은 못 가게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강의 같아요

여성의 권리 강화가 요지인데

강의 제목은 이래요
'여전사, 고정관념에 맞서다'

이분이 교수인데
정말 귀엽죠?

네, 멋지네요

같이 갈래요?

관심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사실 저는 관심이 없어요

강한 여성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게 아니라
강한 여자가 될 시간이 없어요

일 하느라
너무 바빠서요

두 마리 토끼를 잡다니
운이 참 좋아요

행복한 가정에
멋진 직장도 있잖아요

남편에게 어떻게 말했길래
일하는 걸 허락하던가요?

어느 날 같이
청구서를 정리하다가

곧 이 집이
경매에 넘어갈 걸 깨달았죠

뒷좌석은 별로야

차도 너무 작아서
페즈랑 다리가 닿아

네 다리가 닿는 거야

뒷자리에 앉아 있을 게 아니라
내 차를 몰아야 하는데

네 차를 못 모는 이유는

네가 책임감이 없고
차에 흠집을 내서야

그럴 만하네

운전하는 중이잖아!

다시 켜봐
난 그 노래 좋아

뒷좌석에 앉았으면
조용히 해

좋다

뒷좌석은 싫어

이제 내 마음을 이해하겠지?

'오늘 밤 귀가하실 때

안전 운전을 잊지 마세요'

세상에, 피클이 없네
다시 돌아가자

- 닥쳐!
- 닥쳐!

설리가 왜 운전대 위에
성모 마리아를 달고 다니지?

종교에 심취해 있나 봐

설리는 방화죄로
감옥에 있잖아?

맞아, 하지만
방화범도 신을 믿는다고

열쇠고리에 '아이 러브
빙고'라고 쓰여 있네?

설리가 빙고를 좋아하는구나

이상한데, 왠지 설리 차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럼 누구 차야?

맙소사, 이제 난 죽었어

내 차가 있었을 때는
모든 게 정상이었어

한 번도 체포된 적 없었다고

그건 사실이야

에릭, 진정해
너만 큰일이 아니잖아

아니

우리가 다 큰일 난 건 아니야

너희는 칠 형제잖아
네가 없는지 아무도 모를 거야

너희 부모님은 외국에 사시고

너희 엄마는 아마
옆방에 계시겠지

그러니까 내가 문제야

큰일이 난 건 나라고

이봐, 포먼
나도 큰일이야

우리 엄마가 곧
술에서 깰 거란 말이야

난 추방당할 거야

나를 아름다운 우리나라로
돌려보낼...

너희 중 누가 전화할래?

- 얘요
- 얘요

- 전화 한 통만 해
- 국제 전화도 돼요?

시내 전화만 돼

누구한테 전화하지?

아빠한테 해야겠지만
감방에 있는 게 더 낫겠지

난 홈스테이 하는 집
전화번호가 기억이 안 나

엄마한테는 전화 못 해
포커를 치고 있을 거야

너희 엄마는 매일
포커 치잖아?

알았다, 재키한테 걸게

재키 아버지는 변호사고
재키는 돈이 많잖아

여보세요?

재키, 집에 있었구나

도난 차량을 타고 가다가
체포당했어

마이클, 지금 그 말
'사랑의 죄수'랑 똑같아

클리프라는 오토바이 수리공이
감방에 가고

애인 타샤가 나쁜 남자한테
노예로 팔려가

재키, 장난이 아니라
나 진짜 감방에 있어

세상에, 너 괜찮아?

그래, 좀 춥긴 하지만

별거 아니야, 재키

맙소사, 정말 감방이구나
영영 못 나오면 어쩌지?

그럼 큰일이지

마이클, 내가 약속할게

네가 거기서 나오자마자
내 사랑을 너에게 증명할게

멋지네, 고마워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

응

아니

같이 자자고, 멍청아

대박!

수다 다 떨었니?

응

- 문제가 뭔지 알아?
- 뭔데?

재키한테 도와달라는 말을
안 했잖아, 이 바보야!

맙소사, 그러네

동전 하나 더 줘봐

동전은 하나뿐이었어

전화 한 통만 가능했다고!

맙소사

누가 숟가락이라도 좀 줘
땅을 파서 빠져나갈 거야

이것 봐
저녁 먹을 시간인데

에릭이 안 들어 오잖아

당신이 차를 뺏어서
애가 걸어 다녀야 하니까 늦지

걷는 거 좋지

에릭한테 너무
엄한 거 아니야?

우리 아버지도 나한테
엄하게 구셨어

세상을 가르쳐 주려 하셨지

내가 그 녀석 나이라면

낙하산을 탄 채로
스위스 군용칼만 갖고

무인도에 떨어져도
살아남았을 거야

무슨 얘기인지 알았어
에릭은 스카이다이빙 금지

내 말 잘 들어, 여보
세상은 무서운 곳이야

1초라도 정신을 놓으면

뒤통수를 맞는 곳이지

당신 말이 맞아

세상은 거친 곳이지

그러니 집이라도
따뜻한 곳이 되면 좋잖아

알았어
나중에 복권에 당첨되면

그 녀석한테
디즈니랜드를 사주라고

기어코 그 강의에 가다니

유부녀가 가족을 버렸어

요즘은 그래요, 아빠
70년대잖아요

70년대인 건 나도 알지만

저녁이 다 식은 빵 쪼가리라니
너무 심하네

전자레인지에 돌려 드려요?

엄마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구나

- 부족함 없게 해줬는데
-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양성평등법의 요지는

여자도 독립적인
인격체라는 거예요

도나, 옷 필요하니?
그럼 아빠가 옷 사줄게

말 해봐야 입만 아프지

일어난 김에
맥주 한 병만 가져와

도나?

에릭, 뭐라도 좀 해 봐

나더러 뭘 어쩌라고?
너희는 뭐 하고?

난 경찰이랑 얘기하면
미쳐버릴 거야

나도 미쳐버려

에릭, 네가 말해

결국 나더러 하라고?

맨날 이런 식이야

그래, 알았어

내가 남자답게 일을 처리하고
너희 얼간이들을 구해주지

경관님, 할 말이 있어요

저 좀 보내주세요!

아빠가 절 죽일 거예요

넌 차를 훔쳤어, 꼬마야

너를 그냥 보내 주면
내가 뭐가 되겠니?

제 경찰 친구가 되겠죠

제 잘못이 아니에요
친구한테서 빌린 차예요

아주 신선한 핑계네
이봐

차를 훔친 게 아니고
친구한테 빌렸대

맞아, 설리라는 녀석이
자기 할머니 차를 빌렸는데

할머니가 그걸 잊고
도난 신고를 한 거지

상냥한 할머니더군
빙고를 좋아하신대

- 그럼 저희는 가도 돼요?
- 그래, 넌 이름이 뭐야?

에릭 포먼이요

포먼?
아버지 성함이 레드 포먼이니?

네

불쌍한 놈

- 고맙습니다
- 여기

- 그래서?
- 택시를 불렀어, 석방이야

뭐? 석방이라고?

무죄래

바라던 거 아니야?

- 여기서 빨리 나가자
- 그래

나 왔어

여보, 생각을 해봤는데

당신이 그 강의를 듣고 싶다면
허락할게

여보, 이해해 줘서 고마워
일주일에 두 번이니까...

뭐?

한 번으로 끝나는 거 아니야?

여보, 여성의 권력 신장은
하룻밤 만에 못 배워

열 번은 가야지

아니, 그렇게는 안 돼

전쟁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남자의 명령을 거부할 테니

나도 거부할 거야!

- 왔어요
- 잠깐만

차 말인데

나도 말이지

그래서...

내가 너만 했을 때...

아마 그래서...

열쇠 받아

고마워요, 아빠

- 어디 있었니?
- 감방에요!

그래, 알았다

- 재키
- 마이클, 풀려났구나

감방은 어떤지
너는 상상도 못 할 거야

누가 때렸어?

응

나쁜 경찰들!

때린 건 하이드였어
엄청나게 때렸지

불쌍해라

고마워, 재키

- 자, 이제 하자
- 정말 완벽해

가운이랑, 해적 옷이랑
바람 따위는 필요 없어

플래카드는?

없어도 돼

중요한 건 너랑 내가
함께 있는 거니까

내 전부를 너에게 줄게

몸, 마음, 영혼까지

우리 인생에서
가장 멋진 밤이 될 거야

한 가지 말해둘 게 있는데

우리 부모님이 곧 오실 거라
15분밖에 시간이 없어

"우리 사랑 영원히"

햄버거 맛있니?

피클 넉넉해?
그래서 팻소 버거가 맛있지

피클이 잔뜩 들었거든

- 맞아
- 뒤에 자리도 넉넉하지?

좀 비좁긴 해

그래, 원래 그런 거야

영화 보러 가고 싶은데
너희 생각은 어때?

- 저수지에 가자
- 그래, 영화 보러 가자

나도 저수지에 가고 싶어

네, 그럼 저수지로 모시죠

"아메리카 데어리랜드
12월 위스콘신 77년도"